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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숙취와 피곤함을 짊어지고 비엔나의 거리로 나섰습니다.
알량한 사진기 렌즈로 슈테판 성당을 담는 다는 것 자체가 헛된 일인가 봅니다.
마침 그 날이 성모님 대축일이여서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행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슈테판 광장에서 그라벤 거리까지 온통 관광객들의 물결입니다.
저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무엇을 담아 갈까요?
트랩을 타고 비엔나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문득 트랩이 지나 멀어저가는 길이 아름답습니다.
어쩌면 내 인생에 지나온 길도 저 평화로운 길 처럼 아름답지 않았을런지...
하루하루 패배자로 전략해 가는 저에게
세상에 거칠 것 없이 말을 타고 비상하려는 장군이 보란 듯 비웃고 있습니다.
냉엄한 현실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는 나에게
비엔나 거리의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는 그들의 모습은
힘들고 지쳤다면 잠시 쉬어가라고 속삭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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