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컴퓨터 이야기

시솝님의 슬픔직한 사랑이야기

nullzone 2017.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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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솝님의 슬픔직한 사랑이야기

글: 김현국(Hitel ID=pctools)

** 시솝님의 슬픔직한 사랑이야기 **


PCTOOLS 의 이야기에세는 늘 그렇듯이...

언제나 변함없이..

청년이 있었습니다..


보통 청년이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케텔이란 전자통신을 관리하는 관리자인 <시스템 오퍼레이터 (시솝)> 님이 었습니다.


그는 신비한 인물이었습니다.


10만여명의 가입자들이 있는 케텔에서 그의 이름은 시솝님이란 것으로만 통용 되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본사람은 거의 없었고 컴퓨터 관계 잡지에서만 그를 대할수 있었으며 가끔 케텔의 게시판에 올라오는 그의 ID (사용자명) 으로 된 글만이 케텔의 가입자가 볼수있는 그의 모습 전부였습니다..


어느날 그에게 전자통신으로 메일이 한통 도착 했습니다..하루에도 수백통의 메일이 오기때문에 다 읽는데도 지치지만 이 메일은 그에게 주의를 끌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전자 메일을 읽어보는 순간부터 그에게 사랑의 슬픔은 스타트를 끊고 결승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 했던 것입니다..

그 전자 편지에는 어떤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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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솝님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시솝님 안녕하세요 ? 저는 케텔을 쓰는 가입자중의 하나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제가 케텔통신을 사용하면서 참을수 없는 괴로움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입니다. 올해는 기도중에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케텔에 가입할때 사용자 이름인 ID 를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은 축복된 년도 를 뜻하여 "GOD-YEAR " 라고 신청서에 기재를 하였습니다 .

그러나 케텔의 오퍼레이터들이 정신이 없어 실수를 했는지 아니면 키보드 자판위에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타이핑 실수인지 몰라도 GOD 이란 단어를 앞뒤를 바꾸어서 등록을 해버렸습니다 .

그래서 G O D 가 앞뒤가 바뀌어서 D O G 가 되어버렸지요 .

이런 엉뚱한 결과 때문에 며칠밤을 고심해서 만든 저의 ID 는 축복받은 " 하느님의 년도" 가 아니라 "개같은 년도" 라는 뜻인 


그러나 이정도면 그냥 넘어갈만 합니다..


케텔에서 여러사람이 모여서 화면을 보고 하는 대화인 전자대화방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이 저를 보고 마구 놀립니다. 

그것도 단어를 직접 번역해서 DOG (개) + YEAR (년 ) 이라고 해서 저만 보면 남자들은 <개년>이라고 부르지 뭡니까 ? 

왜 내가 <개년> 이 되어야 하지요 ? 왜 ?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냔 말입니다...

흑흑 ~~ 참을라고 했는데 눈물이 나는군요..

흑흑흑 ~~ 그것 뿐이면 말도 안합니다..어떤 남자가 나의 ID 를 보고 <개년>이라고 놀리니까 다른 못된 남자들은 한술 더떠서 <나쁜년> 혹은 <썩을년> 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 <급살을 맞을년> <쎄려 죽일년> <우라바람에 나가떨어질년> 이라고 부르면서 저를 놀린답니다.

가끔 <육실헐 년 > 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나 정말 참을수 없는것은 김현국 이란 놈은 나를 보고 <부침개 밑바닥 같은년>, <혓살이 늘어져 죽을년> 이라고 놀리고 어떤때는 <부관 참시에 쇄골표풍을 할년> 이라고 놀려요.

흑흑흑 ~ 억울해요..


시솝님 제발 부탁 드리건대 이 아이디를 고쳐주세요.. 

이름으로 인한 고통이 이제는 견디기 어렵습니다.

유명한 팝송가수 <밥시거>라는 사람도 맨날 "밥 식어" "밥식어 " 하다가 굶어죽었다잕아요..

저의 이 편지가 시솝님의 바쁜일에 또하나 짐을 얹어드린것이 될까두렵습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추신 )

시솝님.. 붕어 빵에는 붕어를 넣어요 ? 안넣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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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듣고 보니 참으로 딱한 사정이었습니다.


케텔에는 가입 신청자가 너무많아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이런적이 많았습니다. 반나절을 깊이 생각한 끝에 그는 그녀의 아이디가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이상하게 변해서 남들에게 놀림을 받게 되었으니 슬픈 년도라고해서 SAD-YEAR 라고 멋지게 고쳐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시솝님이 영어 공부를 한지 오래되서인지 슬프다는 뜻의 SAD 라는 단어를 실수를 해서 MAD 라고 해서 보냈습니다..

아이디가 DOG-YAER에서 MAD-YAER 이 되었지요..

시솝님에게는 나날이 처리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 처럼 많았습니다.

그에게 오는 편지의 많은 부분이 타인을 모략 중상하는것이었고 케텔 전자통신을 비난하는편지도 많았으며 어떤때는 여자 사용자가 노골적으로 유혹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


<시솝님.. 이번주 일요일에 시간 있으면 허리우드 극장 3층의 <원투쓰리> 카바레에서 한곡 땡기면서 온몸을 부둥켜 안고 인생을 논해보시지 않으시겠어요 ? 

-오늘도 몸이 꼬이는 케텔 아이디 TWIST 인 중곡동 과부 드림-


.........................................


워낙 바쁜 일과여서 아이디를 고쳐준 그녀의 일은 까맣게 잊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후 다시 전자 편지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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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솝님께..

저의 부탁을 들어주어 아이디를 변경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저는 참을수없는 일이 계속 생깁니다. 흑흑흑 ~

새로 고쳐 주신 아이디는 어쩐일인지 시솝님 답장대로 SAD-YEAR 이 아니라 맨앞자 철자가 틀려서 MAD-YAER 이 되었습니다. 시솝님이 실수하신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미친년 이라고 되어버렸어요.. 

흑흑흑 ~~ 다른사람들은 신이 나서 저를 놀립니다..


이정도면 시솝님이 고쳐주신 영광스런 ID 이니까 그냥 그런대로 참으며 쓸라고 했어요 .

그런데 다른 예의 없고 짖꿎은 남자들은 저의 새로운 아이디를 보고 <미친년>이라고 놀릴뿐만 아니라 <개골창에 코박고 죽을년>,<육허기에 지랄니급을 헐년> , <솟을 대문에 모가지가 끼어 죽을년> 이라고 저를 놀려요.. 


흑흑흑 ~~ 이일을 어쩌면 좋아요..

시솝님 잘못이니까 시솝님이 물어내요.. 물어내란 말이예요..


흐흑흑 ~~ 빨리 고쳐주세요 

날씨가 계속 무덥습니다. 시솝님의 건강이 염려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추신 )

시솝님.. 쥐포는 쥐로 만들어요 ? 고양이로 만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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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정말 난감하고 딱한 일이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케텔 의 각 분야 부시솝님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하였습니다.

장장 20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거친 끝에 그녀의 아이디는 더이상 놀림을 받지 않게 배려해서 그녀의 나이를 본따 "TWENTY"(스물) 다시 바꾸어 보냈습니다.

조목 조목 따져봐도 이제는 그녀가 ID 때문에 놀림을 받을 건덕지가 없었습니다. 기분좋게 일을 처리하고 시솝님은 여름 휴가를 갔습니다.


모두가 짝을 데리고 왔는데 시솝님은 짝도 없이 홀로 바닷가에서 너털 거리고 다니다가.. 

"에라이 ~ 놀면 뭐하냐 ? 돈이나 벌자..

누가 내가 전자통신 시솝인지도 모를테니..... "

라고 생각을 해서 얼음통을 하나사서 아이스 께끼 를 팔러 다녔습니다. 

~ 386 아이스 께끼 팔어 ~~ 케쉬달린 아이스 깨끼 팔어. ~~칼라 아이스 께끼 팔어 ~~

5일간 아이스 께끼를 팔아 번돈으로 갈때와는 달리 올때는 느긋하게 버스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갈때는 걸어갔었습니다.

5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오니 그의 전자사서함에는 1000 천통이 넘는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살펴보니 그가운데 지난번 아이디를 두번이나 변경해준 그녀의 편지도 있었습니다.

고맙다는 감사 편지같았습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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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솝님께...

두번씩이나 ID 를 변경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솝님의 배려에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세상일은 자기 만의 생각으로는 되지 않는가 봅니다.

흑흑흑 ~~ 엉엉엉 ~~ 우와와왕 ~~ 잉잉잉 ~~

정말이지 저는 슬픕니다. 통신을 하는 사람들의 예절이 너무 없어 저는 너무 슬퍼요.. 시솝님. 이일을 우짜면 좋나요 ?


시솝님이 두번째 바꾸어주신 "TWENTY " 아이디는 아주 이쁘고 이상한 뜻도 포함되지 않고 흠잡을때 없이 좋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다른 사람들이 이번에는 아주 황당하게 놀립니다...

<그때 그년 > 이라고요 ..... 흑흑흑 ~~


그것뿐이면 말도 안해요.. 한사람이 그렇게 부르니까 다른 남자들은 <지난번 그년 >, 이라고 놀리고 문학하는 남자들은 나를 보고 <어쩐지 크리스탈한 그년 >이라면서 놀려요..

그러나 정말 참을수 없는것은 케텔 사용자중 한명인 김현국이란 놈은 나를 보자마자 아이디를 좌악 훓어보더니 <속을줄 아냐 요년> 이라고 놀리는 것입니다...


그래도 꼴에 기본 예의는 있다고 나를 보면 

"김현국(PCTOOLS) 어서오세요 <속을줄 아냐 요년> 님.. 오랜만입니다.

이런식으로 사람의 부아를 긁어놓아요.. 시솝님 이사람들을 케텔 에서 삭제해 버리세요..


흑흑흑 ~저는 이제 죽고 싶어요.. 시솝님 어떡해요 ?

시솝님의 건강을 빌면서..

추신 ) 

시솝님..무전여행은 돈가지고 가면 안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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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보낸 글을 읽고 시솝님은 화가 있는대로 나버렸습니다..


자기가 관리하는 전자통신 BBS 에 이런 예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은 참을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시솝님은 단호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일단 금고에 보관했던 조자룡의 헌칼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석석 ~~ 갈았습니다.

화가난 시솝님은 전자 통신 에절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모두 삭제해버리기 시작 했습니다.


이제까지의 우유부단한 케텔 관리본부의 오명을 씻으려는 듯이라도 하듯 과감히 불법 사용자들을 삭제해버렸습니다.

그녀가 메모해서 보내준 예절 없는 사용자들 , 이중 등록자들을 가차없이 짤라버렸습니다.


그리고 가련한 그녀를 위해 그녀의 본이름도 바꾸어버리고 ID 도 아예 난수발생을 시켜서 감쪽 같이 바꾸었습니다.

케텔의 피라미드 시스템에서 프로그래밍해서 난수발생 시킨 결과 그녀의 이름은 본래의 이름보다 한글자 더 길고 이쁜 이름인

"강 미인정" 이라고 바꾸어 졌으며 그녀의 ID 도 DOG-YEAR --> MAD-YEAR--> TWENTY 에서 전혀 뜻이 없는 2JNRMU 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아이디를 삭제당한 케텔 사용자들이 "이것은 탄압이다 " 라면서 큰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가슴이 아프지만 시솝님은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한다는 각오로 자신의 의지를 결연하게 나타내었습니다.

(후세의 통신역사가들은 이때의 시솝님의 결정을 약간은 다른 견해에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한다>.. 이말은 곧 대나무를 위해서 소나무를 희생시킨다는 말인데 한국의 지리적 자연적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역시 열대지방 대나무 보다는 한대지방 소나무가 더 중요하지 않았는가 라고 비판함 )

......

.......


보름이 지나자 그녀에게 다시 전자 편지가 왔습니다.


******************************************************


시솝님께 또 편지를 드립니다..


시솝님..도대체 올해는 무슨 해이길래 저에게 불행만 닥쳐오는걸까요 ?

시솝님이 전혀 다르게 고쳐주신 이름과 ID 는 너무나 마음에 들어 감사하게 썼습니다.


흑흑 ~그러나 이일을 어쩌지요?


아직 다른 사람들이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곧 알아낼것 같아요. 


검찰 계통의 일을 하는 임 XX 인가 하는 남자는 나를 보자마자.. 

" 심증 물증년 " 이라고 놀려요 .

이게 무슨 뜻인가 하고 알아보았더니 글쎄... 세상에~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년> 이라는 뜻이래요.. 흑흑흑 ~

그러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들이 살판 났다고 다시 옛날 처럼 저를 가지고 벼라별 이야기를 다한답니다.

(그때 그년) <우라질년> <쎄려죽일년 > 이라고 놀리는것은 이젠 예삿일이고 한걸음 더 발전해서 "<뻗나무에서 떨어져 뻗을년> ,<공방살에 과부가 될년>,<냉수먹고 똥배가 나올년>, <생가죽에 곰팽이 필년> 이라고 하면서 맨날 놀립니다.

어떤 남자는 내가 원래의 아이디 를 이상하게 바꾼것을 눈치채고 <한단학보에 묘묘효빈 같은년> 이라고 까지 하면서 놀려요 


흑흑흑 ~~ 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예절없는 사람들만이 판을 치는 케텔을 사용하느니 차라리 사용료를 많이 물더라도 유료 BBS 인 피씨써브(PCSERVE) 로 가기로 했습니다..


시솝님의 고마우신 배려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그럼 영원히 안녕..


************************************************************


편지를 다읽고나자 시솝님은 큰 절망감에 빠졌습니다.

분별없고 몰상식한 통신 사용자들을 제대로 막지못해 이 작은 소녀의 가슴을 아프게 해 케텔 에서 떠나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무력하고 허탈해졌습니다.


더군다나 케텔전자통신의 라이벌이라고 볼수도 있는 피씨써브에 가입해서 그곳의 써비스만 받는다고 하니 케텔의 써비스가 얼마나 부족했는가를 다시금 생각케 하였습니다.

케텔 써비스야 말로 예림 다방 미스리 의 사근 사근한 모닝 커피 써비스의 반도 안되었습니다.


다시 그녀를 케텔에 들어오게 하기 위해 시솝님은 밤낮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가만히 그녀를 생각하다 보니 얼굴도 보지 못한 그녀를 사랑하기 시작 한것이었습니다.

" 어쩐지 그녀의 편지를 읽을때면 가슴에 메이면서 아랫배가 살살 아프고 뒷골이 땡기면서 속이 거북 하더니만 이게 바로 사랑 느끼려고 그런것이었구나 .. "


시솝님의 사랑은 날로 커져만 갔습니다.


그러나 시솝님 혼자서만 사랑의 고통을 겪었을 뿐이지 그녀는 지금 피씨써브에 가입을 하여 마음껏 컴퓨터 통신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통신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피씨써브 시솝님

의 자상한 친절로 그녀의 아이디를 그녀의 이미지에 가장 알맞는 wild boar(멧돼지) 이라고 지어주어 지금은 뜨겁게 전자편지가 오고 간다는 소문이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시솝님은 괴로웠습니다. 그토록 갸날프고 여린 마음 을 가진 자기 평생의 이상향의 여자를 케텔의 라이벌인 피씨써브로 보낸것이 가슴아프고 더군다나 피씨써브의 시솝과 전자 연애 편지를 주고 받는다니 안타까움에 화장실을 가고 싶어질 지경이었습니다.


절망도 절망이려거니와 케텔 시솝님과 피씨써브 시솝님은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케텔 전자 통신은 이나라의 컴퓨터 통신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몇년째 유료화를 미루고 무료서비스를 하였기때문에 모든 운영비용을 케텔 측에서 부담하는 관계로 언제나 쪼들렸습니다.


가입자는 10만명이 넘어가지만 전부 무료사용자였기때문에 내실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피씨써브는 일찌기 유료화를 하여 짭잘한 수익을 보고 있어서 언제나 윤택 했습니다.


희생정신으로 시작한 케텔 통신의 시솝님으로서는 기업적인 경영을 하는 피씨써브 시솝님을 당할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써브 시솝님이 <찰스 황태자>라면 케텔 시솝님은 <거지왕 김춘삼>이나 마찬 가지였으며 

써브 시솝님이 잘나가는 <렘보르기니 12기통 디아블로 > 스포츠 카라면 케텔 시솝님은 동구밖길을 달리는 <경운기> 였으며 

써브 시솝님이 명배우 <말론 브랜도>라면 케텔 시솝님은 <안성기> 였으며 

써브 시솝님이 <봅호프 > 라면 케텔 시솝님은 <심형래 >였고 

써브 시솝님이 악성 <베토벤>이었다면 케텔 시솝님은 겨우 째즈 피아노나 치는 <곽똥수> 님 정도밖에 되지를 않았습니다 .

그리고 써브 시솝님이 <변강쇠> 였다면 케텔 시솝님은 <고자> 였으며 써브 시솝님이 < 인디아나 존스> 였다면 케텔 시솝님은 <땅꾼>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적인 면이나 능력으로 봐서 케텔 시솝님이 마피아 두목이었다면 써브 시솝님은 <양은이파 두목> 이었습니다.

또 정통성을 따진다면 써브 시솝님이 <오대양구원파교 > 이었다면 케텔 시솝님은 <남묘호랑객교> 나 마찬 가지였습니다.

생각다 못한 시솝님은 케텔 시스템내에서 그녀의 주소를 찾아내어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녀는 부천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물어물어 겨우 찾아가 문을 여니 늘씬한 키에 가죽이 부들 부들하게 곱고 예쁜 눈을 가진 여자가 맞아주었습니다.


시솝님은 첫눈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바로 시솝님은 애타게 했던 강미인정이란 여자였습니다 대학교 조교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순수해보였으며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달리 소녀라는 이미지 보다도 아줌마라는 이이미가 걸맞을 만큼 노숙 했습니다. 

자신이 케텔 시솝님임을 밝히고 여기까지 찾아온 사정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 저는 케텔 시솝입니다.

먼저번 전자 편지를 받고 나름대로 케텔 측에서 시정하려 노력을했으나 일부 몰상식한 사용자들로 인하여 상처를 입으신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저희 케텔에서는 이렇게 한사람의 사용자에게라도 사용중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비한 점은 게속 수정 보완 해나갈 생각이니 다시 케텔통신에 접속을 하셔서 이용을 해주십시오..

그리고 정말 중요한것이 미인정님과 제가 편지를 주고 받다가 사랑을 느껴버렸습니다. 이점도 간과할수없는 중요한 점입니다."


그녀도 마찬 가지로 시솝님은 보더니 첫눈에 불이 번쩍 번쩍 ~하면서 반하고 있는중이었습니다.

평소에 시비스런 인물처럼 기억 되었던 시솝님이 이렇게 집까지 찾아와준것이 영광중의 영광일뿐만 아니라 멋진 시솝님이 시원시원하게 보자 마자 사랑한다고 하니 그녀로서는 감격하고 감격할 일이었습니다.


다시 그녀가 케텔통신으로 돌아와서 날마다 케텔에 접속으로 하여 시솝님과의 전자대화를 즐겼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감히 시솝님 앞에서는 그녀를 놀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pctools 김현국이라는 놈은 시솝님앞인데도도 겁도없이 그녀는 보고 <닭모가지를 비틀어도 그년>,<시솝님에게 알랑방구 뀐년> 이라고 했다가 시솝님의 엄중한 경고를 받고 잘못했다고 서울역앞의 케텔까지 달려가서 싹싹 빌다가 우연히 케텔 에서 발행하는 한건물내의 < 피씨라인> 이란 잡지에 <정신나간 케텔사용자> 란에 인터뷰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때 잡지에 난 고구마 같은 사진만 봐도 그가 제정신이 아닌 사람임을 한눈에 알아볼수 있었습니다. 

후에 이 소문이 잘못 퍼져서 유모어를 쓰다가 인터뷰를 한거라고 하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생겨났습니다.

그녀가 다시 케텔로 돌아오자 시솝님은 용기백배하여 케텔 시스템의 정화에 힘을 쓰면서 그녀와의 통신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그러나 ...


그녀가 피씨써브에 접속을 하지 않자 한참 그녀와 잘나가던 써브시솝님이 이상하게생각하여 사정을 알아보니 다시 케텔을 이용한다는것을 알고 재빨리 대책을 강구하였습니다.


써브 시솝님도 그녀가 써브에 가입할때 적어둔 주소를 찾아내어 부천의 그녀 집까지 찾아가 다시 써브로 돌아오라고 이야기 한다음에 그녀를 사랑하고 있으며 그녀에게는 특별히 피씨써브 이용을 무료로 하게 해주겠다고 파격적인 제의를 하였습니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누가 그랬던가요 ?


그녀도 역시 갈대 였습니다.


돈많은 써브 시솝님의 멋진 모습과 피씨써브 이용이 공짜라는 말에 홀랑 넘어가서 다음날부터 다시 피씨써브에 접속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여자는 남자에게 상처를 주고 남자를 안타깝게 만드나 봅니다 .

역시 캐텔 시솝님도 맨날 저녁마다 접속을 해서 데이트를 즐기던 그녀가 접속을 하지않아 이상하게 생각을 해서 사정을 알아보니 그녀가 다시 피씨써브로 갔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녀에 대한 배신감과 써브 시솝에 대한 증오로 얼굴생이 변한 케텔 시솝님은 그날로 당장에 부천의 그녀집까지 따지려 차를 몰고 달려갔습니다 .


운명적이고 비극적인 만남이 거기서 있었습니다.


시솝님이 그녀의 아프트에 도착하니 거기에는 써브 시솝님이 있었습니다. 

커피를 대접 받으며 헬렐레~ 하고 즐겁게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솝님은 크게 화를 내며 소리를 쳤습니다.


" 이보시오 ! 써브 시솝님..상도덕이라는 것도 모릅니까 ? 왜 남의 물건을 허락도 없이 빼갑니까 ? "


그러자 써브 시솝님도 같이 화를 냈습니다.


" 현대는 경쟁사회입니다. 컴퓨터 통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보다나은 써비스를 제공하는 전자통신만이 생존에서 이깁니다. 경

쟁에서 지면 낙오하는거지요.저는 웃돈 얹어주고 물건을 빼온겁니다. 지금 강미인정씨는 써브를 무료로 이용하거든요"


더이상 말이 통하지 않을것 같았습니다.


그자리에서 써브 시솝님을 향해 박치기를 날렸습니다.

그러나 써브 시솝니의 마빡을 향하던 박치기가 빗나가 벽에다가 들이박고 말았는데 이충격으로 벽이 뚫어져 날림공사 아파트도 아닌데 옆집 사람들이 거실에 모여앉아 수박을 먹는 모습이 다보였습니다 .

헛방으로 박치기를 날린 케텔 시솝님이 비틀 비틀하고 있을때 부서진 옆집 과 의 벽사이로 건너가 수박 한덩이를 들어 여유있게 한입에 털어넣고 돌아온 써브 시솝님의 주먹이 허공을 가르며 케텔 시솝님의 안면에 강타를 했습니다. 주먹한대, 옆차기 , 뒷차기, 돌려차기, 그러다가 스피드가 붙어 아무데나 두들게 패기에 걸려 케텔 시솝님은 묵사발이 되게 얻어맞고 말았습니다.

...

...

.....


케텔 시솝님이 깨어났을때는 그녀의 집에는 아무도 없고 가구들과 그릇들이 깨진채 널려있었습니다.

케텔 시솝님이 써브 시솝님에게 맞아 기절을 한동안 그녀는 마음씨 좋은 케텔 시솝님이 불쌍해서 써브 시솝님보고 그만 때리라고 말리는데도 케텔 시솝님을 마구때리자 그녀의 속에 잠재해있던 폭력의 기운이 활화산 처럼 터지며 한손에 텔리비전을 들고 한손에 냉장고를 들어 써브 시솝님을 깔아뭉개 면서 싸웠습니다.

그녀가 케텔 시솝님을 편들자 분노한 써브 시솝님도 같이 맞받아 치면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가 결국 둘다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슬프게도 두사람은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고 동시에 저승행 기차표를 끊었습니다.

.......


사랑은 느끼기 시작 한 여자를 미처 사랑의 결실이 맺기도 전에 잃어버리고 슬픔에 빠진 케텔 시솝님이 다음날 케텔에 출근을 했을때는 묵사발이 되게 얻어터진 그의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들이없었습니다. 직원들이 그를 보고 다른 사람인줄 알았을 정도였습니다.


" 아니 웬 상이용사가......" 


그만큼 그의 얼굴은 형태를 알아볼수 없게 얻어 터졌던 것이었습니다. 사랑의 아픔을 간칙한채 시솝님은 자기모습을 더욱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가끔 컴퓨터 잡지에 통신에 관한 글에서 그의 모습을 볼수 있을뿐이었습니다.

그이후로 시솝님의 사랑 이야기를 들은 케텔 의 사용자들은 본명은 모르고 다만 "얼굴이 형태를 알아볼수 없게된 시솝님 " 

이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그의 본래성을 따서 <김형태 시솝님> 이라고 부르기 시작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케텔 전자 통신을 대표하는 시솝님의 성함은 김씨 성에 형태 란 성함을 쓰는 <김형태> 님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컴퓨터 통신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소문으로 떠돌고 있습니다.


이 소문이 맞는지 안맞는지 확인을 하시려면 케텔 전자 통신에 전화를 걸어 케텔 전자통신의 시솝님이 누구냐고 물어보십시오..


틀림없이 <김형태 (kht) > 시솝님이라고 교환아가씨가 알려줄테니까요.



** 시솝님의 슬픔직한 사랑이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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