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한글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아마도 이찬진, 양왕성, 전하진 정도가 일반적일 것이다.
아래한글이라는 엄청난 감동의 소프트 웨어에 푸욱 빠져 있을쯤
이찬진 사장님은 자주 대중매체를 통해서 얼굴을 익힐 수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휘체어를 타고 계신 분을 본 적 이 있다.
(처음에는 무슨 장애인협회 사람인가 보다...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 뒤 그 분이 정내권님이며, 아래한글개발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신분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나를 더더욱 놀라게 한 것은 정규교육 졸업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실력은 국내 최고라는 이야기를 귀가 따갑게 들은 기억이있다.
아무튼 그 분에 대한 기사를 다시 보니 기분이 심숭생숭하네요...
http://www.hwp.co.kr/board/skin/default/view.php?mode=view&tbname=remember&no=17&offset=0
흔히들 '아래아 한글'이라고 하면 '이찬진' 사장님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서울대 공대 출신, 한국의 빌게이츠, 대한민국 소프트웨어의 리더 ...
조금 더 관심이 있는 분은 '양왕성' 이사님과 같은 개발자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도스용 한글의 개발 초기부터 2.1 버전을 거쳐 한글 96, 한글 97, 한글 워디안, 한글 2002까지 거의 10여년 동안 아래아 한글의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은 '정내권' 이사님입니다.
개인적으로도 6개월 정도 함께 일한 적이 있는데, 모든 개발자들이 따르며 존경하는 분이었습니다. 지금도 한글과컴퓨터의 개발실에서는 아래아 한글 만의 개발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많은 후배들이 있다는 것이 든든할 따름입니다.
다음은 매일경제신문의 2002년 2월 1일자 기사이며, 편견 없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컴퓨터가 학교이자 친구였죠]...정내권 사장
"어릴 적 몸이 불편해 집에만 틀어박혀 있던 나를 세상에 꺼내준 친구는 18살 때 만난 컴퓨터였다. 그 친구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주위에 물어볼 만한 사람 하나 없었다. 모르면 알 때까지 밤새워 책과 잡지를 읽고 또 읽는 것이 유일한 길이었다"
유.무선 연동 인터넷플랫폼을 개발하는 드림어플라이언스의 정내권(35)사장. 그는 남들 다 다니는 고등학교, 대학교는 고사하고 초등학교 문턱에도 가본 적이 없다. 동문친구 한 명이 없어 인터넷동창회 사이트인 아이러브스쿨에서 찾을 친구도 없다. 게다가 그의 주민등록증에는 '1급 장애인'이란 도장이 찍혀있다.
어릴 때 소아마비에 걸려 하반신을 못 쓰기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정 사장은 어릴 적 고향이 전남 보성군 회천면 율포해수욕장 근처의 어촌마을이라 휠체어를 타고 통학하기가 힘들어 학창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이제 설립된 지 1년 된 드림어플라이언스는 아직 직원 7명에게 월급줄 정도의 매출밖에 올리지 못해 그는 아직 소위 말하는 '벤처대박 CEO'축에도 못낀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에선 '정내권'하면 대표스타 '안철수'나 '이재웅'이라는 이름보다 더 유명하다. 그도 그럴것이 정사장은 지난 95년 한글과컴퓨터 기술담당이사로 있으면서 '아래아한글의 윈도우 버전'과 '아래아한글 2.0', '아래아한글 3.0' 등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이찬진 전 한컴사장이 주로 기획을 했던 반면 실제 개발업무는 정사장이 뒤에서 진두지휘했기 때문에 그는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어르신'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한컴 경영난으로 잠시 IT업계에서 잠수하던 정사장(35)은 모바일기술을 가지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드림어플라이언스는 포털업체 드림위즈의 자회사로 유.무선 연동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 그는 "영화배우들이 유명세를 타게 된 영화 속의 배역에 빠져 한동안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라며 "10년동안 머리속을 꽉 채우고 있던 '한글'이라는 이미지를 벗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실제 그는 지난해 드림어플라이언스를 운영하면서도 한컴측의 삼고초려로 '한글 워디안' 개발업무를 진행했었다. "정사장만큼 한글 프로그램을 잘 알고 제대로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한컴측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제 한글워디안을 끝으로 한글은 모두 잊고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배역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정사장은 "현재 모바일 콘텐츠 시장은 휴대폰벨소리와 게임 등 일부 오락메뉴만이 겨욱 명맥을 유지할 뿐 사실상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유선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주요한 의사소통 기능을 휴대폰에 원활히 접목시키는 일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정보기기와 가전기기의 통합으로까지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어플라이언스는 현재 자바기반의 유.무선 연동 플랫폼의 개발을 거의 완료했고 올해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오로지 책만으로 컴퓨터와 씨름해 온 그에게 나름대로 독학비결을 물었다. 정 사장은 "재미만 있으면 된다"며 "나는 학교에서 ABCD를 배운 적은 없지만 컴퓨터를 공부하기 위해 귀찮은 영어도 하게됐고 지금은 원서도 그냥 술술 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책만으로 공부하면 자신이 맞는지 틀렸는지 불안하지 않냐고 물으니 그는 "아무리 전문가라도 말을 하다보면 틀릴 수 있다"며 "하지만 역시 말보다는 문서가 틀릴 확률이 적다"고 답했다.
정 사장은 한글프로그램개발 공로로 지난 97년 동양대학교 명예 학사학위도 받았고 지난 2000년에는 '제 12회 정보문화상'도 수상했다. 그래도 학창생활에 대한 미련은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는 "단순히 자기만족을 위한다면 대학졸업장도 나쁠 것이 없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IT분야는 유명대학의 졸업장 하나보다는 좀더 간결한 프로그램 짜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현재로선 별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답했다.
권민수 기자 [ 매일경제, 2002-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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