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내 몸값이 2만원이랍니다.

nullzone 200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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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인터넷으로 연행 건당 2만원, 연행후 구속되면 5만원
처음 이 소식을 접하고 나서 너무 과장되어 부풀려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헌데 정말 사실이더군요.

전 경찰분들이 2만원, 5만원에 혹은 특진 때문에
전의경들이 특박, 고참들 때문에
어제와 같은 행동을 보이셨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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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경이 아닌 기동대분들은 집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보다 연배가 위도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매일 계속되는 시위진압으로 인해 몇날 몇일을 길에서 고생하시는 것도 이해 합니다.


힘들고 고단한 진압을 마치시고 집에 돌아가시면
집에서 계실 가족들의 얼굴을 보시면서

"오늘 가족들을 위해서 월급외에 포상금으로 몇만원 더 벌었어"
"이번에 진압을 조금 더 잘하면 특진될 것 같아"
라고 말하시는 건 아니시겠지요?


혹시나...
포상금 많이 받으면 아이들 더 좋은 학원 보내고 맛있는 것, 좋은 것 입히고
또래 아이들 만큼은 해주어야겠다라고 생각하시는 지요?

 

특진하면 가족들 생활이 조금 더 윤택해 지고, 물가걱정에 힘들어 하는
와이프의 얼굴에 주름살을 펼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지요?

 

특박 얻으면 지긋지긋한 생활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술먹고, 춤추고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어 하는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 수 있고,
특진이라는 포상으로 조금이나마 힘들었던 생활이 더 나아질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과연 떳떳하게 내 동생, 친구, 누님 같은 분들을 한명이라도 더 잡아드려서
받은 전리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요?

 

내일은 더 많은 시민들을 잡아 드리면
내 가족들에게 행복을 선물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당신들이 행한 행동을 가족들에게 떳떳하게 말하고 나서
난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온 가족의 가장이고, 아이의 아버지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지요?

 

특박이라는 전리품으로 잠시 당신들의 선후배, 친구들을 만나 술마시면서
특박이라는 전리품을 얻어낸 자신의 행동을 무용담수준으로 말할 수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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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라는 단어는 저에게 있어서 어릴적 무서움과 범접하기 힘든 단어였습니다.
아무잘못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찰들과 마주치면 움찔하고,
거리에 있는 경찰서(파출소)만 봐도 왠지 들어가기 꺼려지는 곳이였습니다.

 

헌데 어느덧....
경찰은 시민이 어려울때 도와주고, 힘들일이나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서슴없이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변했고,
도움을 청할 상황이면 제일먼저 경찰을 찾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100여일을 넘기는 집회를 보면서
경찰이라는 단어의 어두웠던 기억이 다시금 살아나는 듯 하여 마음이 무겁습니다.

 

우리 젊은 세대, 아이들에게 있어 경찰, 공권력 이라는 단어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친근한 단어로 남겨지게 할 수는 없는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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