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삶이 무료해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때가 오면
언제부턴가 발길이 향하는 곳이 있다.
바로 내가 졸업한 학교다.
오늘도 무작정 학교로 갔다. 뭘 어떻게 어디서 부터 해야 할지를 몰랐기 때문이리라...
학교 정문 부터 많이 변해 있었다.
그리고는 학교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물론 내가 학생증을 가지고 있을리 만무했지만 졸업생이라는 이유하나로 언제나 통과할 수 있는 곳이다.
헌데 오늘은 왠지 맘이 이상했다. 너무도 쉽게 통과시켜주시는 아저씨 얼굴에서 문득 내 얼굴에서 학생이라고는 볼 수 없는 세상의 때가 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들었다.
날씨 탓이였을까 아니면 연휴 뒤라서 일까 생각보다 학교도서관은 텅비어 있었다. 군데군데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있기는 했지만...
열심히 토익토플을 공부하는 후배들을 뒤로하고 대출실로 가보았다.
몇층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관심도 없는 책들의 제목을 눈으로 보고 있다가 우연히 내 시선을 고정시킨 책이 있었다.
대학교 3학년 때던가?
복학하기 전 컴퓨터에 미쳐 있을 때, 거의 외울 정도로 본 책이 바로 예전 그자리에 더 낡은 모습으로 꽂혀 있었다.
설마하고는 그 책을 끄집어 내어서 몇장을 넘겨 보았다.
하하하하~~~ 내가 써 놓았던 그글이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
하하하하....(실은 욕을 적어놓았다...)
암튼 추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학교정문을 뒤로하고 학교 앞에 즐비한 술집들 사이로 걸어 보았다..
역시 학생때 느낌이 안든다...
참 글고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학교 커피 자판기는 역쉬 싸다는 것이다.
내가 100원이였나 50원 이였나 그랬는데.. 지금은 150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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