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백수 되어 보기

nullzone 2007.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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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디어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뭐 퇴근시간되면 모두들 박차고 나오는 것은 똑같지만

어제 박차고 나온 나는 더이상 아침에 회사로 갈일이 없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박차고 나올 일도 없을 듯 하다.

 

어제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다.

 

뭘까?

나올때는 아무런 감정이 없더니만, 하루 놀았다고 괜히 센티해진다.

 

2001년인가 처음으로 방문했던 회사

지하실 한구석에서 폐인인듯 한 몇몇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서 코딩을 하고 있다.

1층에서는 게임머니 때문에 목청을 돋우시는 아주머니와 이를 달래고 있는 여직원이 있다.

바로 옆에는 이쁜 케릭터들을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들이 쫘악~~~ 몰려있다.

 

후훗...

2002년 역삼동

우와 엄청 건물이 좋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빌딩이란다.

바닥이 대리석이다.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 대리석 바닥으로 옆에 계신분이 어렴풋이 보인다)

 

맨날 야근이다.

2002년 10월 ~ 2003년 4월

태어나서 지겨우리 만큼 야근했다.

 

2003년 4월 ~ 2003년 10월(? 맞나? 기억이 나이탓이다)

조금 야근 시간이 없어졌다.

 

2003년 10월 ~

부서가 바뀌었다. 뭐하는 부서인지 모르겠다.

그냥 하라는거 하면 되나 보다.

 

~ 2004년

대충 뭐하는 부서인지 알았다.

또 한번 바쁘다... 헌데 일도 새롭게 하는 일이라 나름 재미있다.

 

~2007년 4월

회사일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 최고다.

죽을것 같았는데 죽지는 않았고

어마어마 한 프로젝트를 잘했든 못했든 종결했다.

 

~2007년 10월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냈다.(특별하게 하는 일이 없어도 월급을 주는 회사여서 고마울 따름이다.)

못갔던 배낭여행도 갔다 오고 (그 것도 2번이나...)

있는 연차 모조리 써보고

출퇴근 시간 거의 지키지 않고...(후회한다)

오고가는 메일의 수가 눈에 띠게 줄어든다.

결국 내이름으로 수신되는 메일이 거의없고 참조로만 포함되어서 배달 된 메일로 가득하다.

 

2007년 11월

자유인이 되다.

사회에 나온지 11년 만에 처음으로 월급을 받지 않는 달이 될 듯 하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단지 5년이 넘게 같이 한 사람들이 그리울 뿐

 

아는 분들 모두에게

메일을 한통 한통 쓰려고 했다.

어렵고 회사 인트라넷에 접속하여 회사내 주소록을 보면서 메일을 쓴다.

몇명 되지 않을 줄 알았건만 너무 많다. 결국 포기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괜히 주책인 듯 하다.

안쓰길 잘했다...

 

그나 저나 내일부터 뭐하지

공부가 날 자꾸만 심하게 견제하는 것 같아 힘들다.

(역시 강타자는 볼넷을 많이 얻어내는 이유가 있는 듯 하다.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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