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BBS) ] 유머/우스개
제목: 아!~~~~~~ 털없는 자의 슬픔이여~~
#1627/3551 전송인:baboo 임재근 06.28 00:51 조회:430 Pg:1/9 추천:0
바부옹에 관한 전설 한가지를 더 야그 하도록 하지요..
제가 고3때 일이였습니다.
당시 저는 중학교때부터 거의 수석을 놓치지 않는 천하의 수재였습니다.
(앗 실수 입니다. 앙~~~~~~ 또 코가 길어졌당...)
하여간 추풍낙엽과 같이 혹은 낙하산 펴지지 않은 낙하산이며
로프 없이 떨어지는 번지점프 성적표는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었습니다.
독한 맘을 품고는 한가지 비방을 쓰기로 했습니다.
눈썹을 밀자....
그래 머리를 빡빡 깎는것은 하수들의 수법이다..
공부를 할려면 눈썹을 밀고 독하게 하자...
그리고는 그 당시 작은 콧털 하나도 놓치지 않고 말끔하게 밀어준다는
환상의 도루코 면도날을 무려 10개를 동원해서 눈썹을 왼쪽 눈썹을
파르스르하게 밀어 붙였습니다.
그리고 거울을 보니 생각나는 시가 있더군요...
파르스름하게 밀어 붙인 내 눈썹.... 흑흑흑....
그리고는 이제 나의 결심은 단호하다 공부하자...
책상앞에 구호를 써 붙였습니다.
<눈썹 이랑 공부 너 오늘짜로 임자만났다..사망고지서 준비해랏~>
그러나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털이 없다는 것 ~~~~~~
이것은 얼마나 큰 시련인지..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여러분도 궁금하시면 거울앞에서 눈썹을 한 번 밀어 보셔요...
캬~~~~ 그거 정말로 가관입니다.
그 당시 저의 외모를 글로 옮겨적자면....
바람결에 찰랑찰랑 나풀거리는 제 머리...
(실은 땡초 중같았음)
10톤짜리 쇠뭉치를 던져도 빠져들것 같은 맑은눈
(10년동안 난지도에 버려져있던 동태눈)
오똑하고 단아한 제 코...
(비오는 날 마개가 필요한 코)
한일자로 약간의 우수에 찬 느낌이 스며나오는 입술...
(이쁜 여자들만 보믄 입술사이로 스며나오는 걸죽한 액체가 묻는 입술..)
후훗...........
눈썹을 미신 후에 삼라만상의 오묘한 이치를 깨우치게 되는 것입니다.
햇빛에 타지 않아서 새하얗게 나타나는 그 피부 크햐~~~~~~
눈썹을 밀면 좋은 점도 상당히 많습니다.
눈썹이 흐려서 고생하시는 분들은 한번 해봐요...
전 눈썹이 디립따 지금은 아름답거든요...
(언젠가 울과 여자 후배가 글더라구요...
오빠 눈 이랑 눈썹 보믄 면도칼로 포떠서리... 내 얼굴에 붙이고
시프당... 이쿵~~~~ 넘 살벌한 녀석이야.......)
앗 단점도 있어요...
모냐믄 잘못하믄 눈썹 붙어 버려요...
진하게 나는건 확실한것 같은데.. 넘 확실하게 눈썹이 재생되믄 걍
일자눈썹이 된다니까요... 주의하셔요..
헌데 문제는 그 흉직한(?) 몰골로 학교 가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아무리 천하를 발밑에 두려고 노력하는 저였지만 역시 파르스름한 제
얼굴의 한 부분의 모습을 보고는 도저히 학교를 가기가 힘들었던
것이여용~
그래 고민고민 하다가 책상위에 놓여있던 모나미표 특수 메직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저는 그자리를 떠날수 없었지요...
당장 거울 앞에서 매직을 이용하여 위장수법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스스윽~~~~~~~~~~~~~~~
완벽학 위장술.....
크햐햐햐~~~~~
저는 안심하고는 학교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교실에 들어가기 무섭게 친구들을 실험해 봤으나
역시 그 누구도 제 눈썹의 비밀을 알아차리지 못하더군요...
갸꺄갸 역시 재근이의 이 위장전술은 천하제일이로군 해해해~~~
1교시, 2교시, 3교시까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던 저는
4교시가 끝난뒤 비로소 후훗.....
이제 된거야 누가 알아 보겟어 까르르....
그러나 운명은 역시 미남을 질투하나 봅니다.
점심시간이 지난후 그당시 농구가 운동 캡인기였음
(물론 지금도 그렇겠지만...)
밥을 먹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농구를 하고 세수를 마친후 제가 교실에
들어오자
백사가 절 보고는 가까이 오더니...
"야 째근아... 어라 인석봐랏.. 너 나좀 봐봐봐......"
'잉 녀석이 왜 이래 징그럽게...
녀석 또 화장실 갈려구 연습장 몇개 찢어 달라구 흥 어림없당...'
그러나 누가 알았으리요.....
제가 사용했던 메직은 유성이 아닌 수성이였던 것입니다.
세수로 인해 쭈우욱~~~~흘러내린 깜장 메직...
아이고 오마니....
5교시부터 우리반은 뒤집어 졌습니다.
아 글쎄 6교시에 들어온 선샹님은 인사를 받자마자..
"이눔들아 모두 얼굴 똑바로 들어... 자자 천천히 내눈을 봐랏..
음 너로구나.. 너 임마... 왜 반항이야? 인석아..공부하기 싫다고
눈썹까지 밀어 이 눔이 이거 안되겠네...쨔씩~~~ 너 나와바....
아니 너 말고 뒤에 그래 너 눈썹없는놈...."
으으...... 어케 눈썹없다는 야그가 1시간만에 소문이...
교무실가징 들어갔단 말이야.....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털은 온데간데 없고...
까망게 흘러내린 메직이여.....
으앙~~~~~~~~
그 뒤로 한 한달간 그 더운 여름날에 안대 하고 댕겼던 기억이
새롭군요...
지금도 가끔 고교친구들을 만나서 야그 하다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그
눈물젖은 매직이여~~~~~~~~~
낄낄~~~~~~~
없는 눈썹 한탄 말고 유성인지 수성인지 가려 그리셔요....
글고 여자분들 혹시 화장하실적에 바쁘시다고 메직을 바르실때는
유성인지 수성인지 꼬옥~~~확인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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