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시절 유난히도 싫어했던 과목중의 하나가 국사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유치하게도 국사책을 거의 외워야만 좋은 성적이 나오던 시험때문이 였던 것 같다.
가장 싫어했던 문제가
지도 몇개 보여주고 시대 순서로 골라라 든지
??사건이 일어나던 동일시대에 발생한 일을 찾아라
이름도 무지하게 어려운 국보나 역사적 인물들을 찾아내는 문제 등등
헌데 어린 맘에 참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이
해방이후 국사는 거의 시험문제가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더구나 대학입시에는 거의 출제가 되지 않았다
왜? 왜?
근래 중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를 쭈욱 살펴보았다.
제법 현대사에 관련된 내용들이 들어 있었고,
상당히 놀랐던 것이 책들이 거의 칼라판으로 설명도 예전과 같이 딱딱하지 않아서
그럭저럭 재미있게 훓터 볼수 있었다.
(집 책장에 역사, 사회, 경제 관련 교과서가 수십권이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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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국사선생님께서
어느날 교과서를 덮으시더니 난데없이 질문을 던지셨다
"우리가 왜 과거 지나간 역사를 배우는 것일까?"
친구들은 서로서로 얼굴만 쳐다볼뿐 난데없는 질문에 살짝 당황했었다.
그나마 반에서 항상 1~2등을 하던 녀석에게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 했고
녀석은 우물쭈물 대답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생님께서는 질문에 답을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다.
"역사(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의 일들을 암기하라는 것이 아니고
과거를 알아서 현재에 반영하기 위해서이다.
과거의 잘못되었던 부분을 반성하고 현재 너희 들이 살아가는
이 사회에 비추어 보고 판단하는 잣대로 사용해야 한다"
입시라는 블랙홀을 앞둔 나에게 그 당시 무심코 지나쳤던 선생님의 말씀이
근래에 다시금 나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뉴라이트라 하던가 그들이 만들어내고 사용하게 하려는 교과서...
이에 대해서 화답하듯이
금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교과서 개편을 언급했다.
물론 개편 내용이 역사적 사실의 오류를 바로 잡고 새롭게 알려진 사실들을 추가하자라는 의미의
개편언급이라면 너무도 당연한 것이고, 하루빨리 진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개탄스럽게도
개편의도가 너무도 불순해 보이는 건
나의 무지함 때문인가?
나의 좁은 안목을 탓인가?
더구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장관이 스스로 좌편향적인 내용이라든 둥
이런 한심한 소리를 하면서 교육내용을 정부 스스로가 통제 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다니...
일부 몰지각한 매국노의 시선의 역사 해석을 담아 자랑스럽게 이나라 이땅의
청년들에게 제공하려 하다니...
( 물론 역사의 해석은 서로 저마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관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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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명한 말중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다시한번 그들에게 말하고 싶은 한마디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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