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과 컴퓨터 #6
**스님과 컴퓨터 6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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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제자가 아주 아주 연로한 고승에게 물었읍니다
"부처님을 모시는 믿음이 깊은 중들은 왜 죽으면 "사리"라는것이나오는 것일까요 ? "
고승이 당황하여 말했읍니다
"음 ~음 ~그것은 냉면을 많이먹어 냉면 사리가 굳어서 그런것이니라 !"
젊은 제자가 또 물었읍니다
"그럼 꼬리 곰탕을 많이 먹으면 꼬리 가 나오나요 ?
고승이 고개를 돌리고 먼산 을 바라 보면서 말했읍니다
"음 ~~ ~ 얘야 ~~ 밖에 아무도 없느냐 ? 거 앞마당에 절구통좀 하나 가져오너라 ~~"
이놈 오늘 반쯤 죽여놔야 쓰것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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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버스에서 쫏겨나고 겨우 얻어탄 생선수송 트럭에서 차에서 스님은 낙동강에서 잡은 고래에 깔려죽을 뻔하는 수난을 겪으면서 서울로 올라왔읍니다 .
그 스님이탄 생선 트럭이 도착한 것은 마침 용산 청과물 시장이엇읍니다
우중충한 몰골로 낯선 서울에 도착한 스님은 주변에 보이는 모든것이 놀라움 그자체였읍니다. 아주 남루한 몰골이었읍니다
차도를 꽉채우며 달리는 자동차들, 굴뚝 으로 힘차게 내뿜는 매연, 조그마한 일에도 성질을 벅벅 내는 인간들, 돈몇푼때문에 사람목숨을 오뉴월땡칠이 목숨으로 아는 인간들 !!
역시 뭘아는 아비규환이면서도 멋진곳이었읍니다
서울이란 곳을 처음 온 동자스님은 처음이라 그런지 모든것이 생소하고 생경했읍니다
서울에 부모님을 만나겠다는 생각만으로 무작정 올라온 스님은 무작정 걸었읍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길을 건널려고 지하철 지하도로 들어간 스님은 크게 놀라고 말았읍니다
지하도에는 양복입은놈,치마입은년,늙은놈,대가리 까진놈,피도안마른 애놈, 등등 한무리의 인간들이 이 새카맣게 지하철 벽에 달라붙어서 아주 심각한 얼굴로 무언가를 하고 있는것이었읍니다
무언가 작은 종이를 무엇으로 문지르고 있었는데 스님이 보기에는 마치 파리 몽마르트 언덕의 무명 예술가같이 자신의 예술세계를 창조하는 작업 같아 보였읍니다
"아 ~ 삶이란 이런거구나.. 늘 벽에 갖혀 있다고 생각하지만 거기서 자신의 조그만 세계를 만들려는 노력은 인간만이할수 있는 거구나 !!! 이거야 말로 옛날 한국 화가 "이중섭" 이 돈이 없어 담배 은박지에 소그림을 그렸다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감명을 받은 스님은 열심히 지하철 벽에 낙지처럼 붙어서 예술작업을 하는 어느 젊은 숙녀에게로 가서 유심히 보았읍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그 숙녀가 자신이 작업하던 작은 종이를 바닥에 내팽개 치며 울부짖었읍니다
흠 놀라 뒤로 물러서며 스님은 생각했읍니다
"(자신의 내면을 형상화한다는것은 우리가 밥먹은 일처럼 쉽게 되는일은 아니겠지 ")"
그러나 그 예쁜 숙녀에게서 의 울부짖음은 스님이 생각했던거랑 전혀 다른거였읍니다
" 아유 ~ 엠병할 신경질나 ~ 이놈의 즉석 복권은 꼭 그림이 두개이상은 같은게 안나온단 말이야.. 벌써 오만원어치나 꽝 이잖아 ~~ 으유 ~~ ~~ 열받네..일하다 가 은행간다고 뻥치고 나왔는데~~ "
곧이어 늙수그레한 70살 되어보이는 할아버지의 울부짖음도 들렸읍니다
"웜매 ~ 이거 워쩐디야 ~ 한개도 안맞아 뿌렀네.. 차비가 없어 어떻게 시골로 다시내려간디야 ~ 흑흑 ~ 할수없구만,, 오늘 방배동 카패골목 가서 술취한 젊은놈 뒤통수 때리고 " 아리랑 치기" 몇번해서 여비를 마련해야 겟구만.."
그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 벽에 달라붙어 심각한 얼굴로 하던 일은 즉석복권이엇읍니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소시민의 예술 창조 작업이었읍니다
"돈" 이라는 유토피아로 가는 생명에찬 작업이었으니까요..
특히남자들은 아주 좋아하는 작업이었읍니다
하나식 둘씩 벗기면서(?) 짜릿한 감동과 행복한 미래를 꿈꾸니까요..
허탈해져서 스님은 지하도를 건너 다시 무작정 걸었읍니다
밥도 먹을돈이 없고 차비도 없는 스님이 정처없이 걷다보니 어느덧용산 전자랜드까지 오게 되었읍니다
다시 스님은 놀라고 말았읍니다 .
거기는 모든것이 첨단 전자기기 아니면 컴퓨터였읍니다
정신없이 전자랜드를 둘러본 스님은 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읍니다
거기에는 말로만 듣던 "한글도깨비카드 " 최철룡님의 사무실도 있었으며 국내외의 유명하다 싶은 컴퓨터 관계 매장은 다있었읍니다
모두들 각 매장에는 컴퓨터를 사려는 사람, 프로그램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만원이었읍니다
전자랜드, 나진상가, 선인상가 를 두루 둘러보고 난뒤 스님은 곰곰히 자신을 생각하며 큰 부끄러움을 느꼈읍니다
'내가 그토록 열심히 했던 컴퓨터라는 것은 여기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엿장사 리어카에 올려있는 양은냄비 정도 밖에 안되는보잘것 없음 이구나 ~~"
크게 반성한 스님은 역시 자기가 할일은 부처님의 가르침아래서 테트리스를 마지막 10레벧까지 하는것이라고 생각하고 컴퓨터를 직업으로 했던 부모님을 만나 마지막으로 속세의 인연을 정리하리라 마음을 먹었읍니다
그리고나서 여유를가지고 다시 용산전자상가의 풍경을 바라보았읍니다
거기에도 딱딱한 기계같지만은 않은 사람사는 모습들이 보였읍니다
자신의 모습을 매장 유리에 비추어 보니 남루한 이방인이었읍니다
꽤죄죄한 승복 ~ 너털너털한 스님행낭 ~ 고무신이 다 떨어져 몰래 주택에서 하나 업어온 (?) 낡은 구두!!
깨끗한 모습으로 부모를 찾아나서야 겟다고 생각한 스님은 우선 구두부터 닦으려고 용산상가 1층구석에 있는 구두딱는 센터로 갔읍니다
거기에는 30이 조금 넘어보니는 젊은이가 혼자 구두를 닦고 있었읍니다
"어서옵쓰~ 구두딱쓰~ 앉으쓰 ~ 구두딱 쓰 ~~"
(원래 구두 닦는분들은 말을 줄여서 하더만요 ..)
"앗 스님도 구두 신쓰 ~~? "
뇌진탕으로 급사할만큼 반짝반짝 윤기나게 닦아 주시오 !"
야쓰 ~ 알겠쓰~ 윽 ~ 그런데 스님 이구드는 너무 낡았쓰~~"
아무래도 업그레이드 해야할것 갼~~"
" 음 ~ 그래요 ? 이구두는 늙은건가요 ?"
" 야쓰 ~"
구두딱이젊은이는 갑자기 번뜩 스치는게 있었읍니다
만약 고무신을 싣는 스님들이 구두를 신는다면 이다음에 자기가 구두가계를 차리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읍니다
역시 용산 상가에 있는 사람들은 모든사람들이 두뇌회전이 빠른사람들이었읍니다 이젊은이의 이름은 "김진슈 (10231023)"라는 사람 이었는데 여의도 에 큰 건축설계회사에 막강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뜻있고 큰일을 해보겠다고 석달 열흘을 생각을한끝에 역시 자기가 처음에 할일은 "딱쇠 " 라고 생각하고 용산전자 상가에 구두를 딱으러 들어왔읍니다
"(흐흐 ~ 이스님께 구두가 좋다는것을 인식시켜주는거야 ~ 그래서 나중에 왕창 스님들에게 팔아먹는거야 ~)
"이구두는 메인보드가(구두및탕) 너무 낡았쓰~"
이쪽 콘트롤러도 (뒷굽) 너무 낡았쓰~ 드라이브도 (구두주걱)
맞는것이 요즘은 없쓰~ 공짜로 해드릴테니 나중에 소개나
많이 해주쓰 ~ 아 ~~ 구두딱쓰~~ 사정없이 구두딱쓰~~
딱는거라면 자신 있쓰~ 열받으면 가끔 이빨도 딱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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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한차례 내리듯이 먹 구름이 하늘을 덮었읍니다
********스님과 컴퓨터 6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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