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큘레스의 슬픔 5
글: 김현국(Hitel ID=pctools)
허큘레스의 슬픔 5
주룩주룩 빗줄기가 떨어지는 서늘한 저녁...
이미 노을이 깔린 늦은 저녁이 었습니다.
창밖엔 양아치들이 즐겁게 난도질 하며 싸우고 있었습니다.
고요한 저녁이 었습니다.
비비에스의 운영에 실패한 이준혁은 침울한 표정으로 창밖을 쳐다보고 있었
습니다... 오디오에선 스콜피온즈의 " Wind of Change " 가 고요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 I follow the Moskva Down to the gorky park listening to the
wind of change ~~~ "
그렇습니다 이준혁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그래봤자 허큘레스였습니다.
침울한 감정을 잊기 위해 큰소리로 따라불렀습니다..아주 크게 모든것이 잊
혀져라 하고...아주 크게...
" Take me to the magic of the moment 으악 악악 쿠아아악 "
휴 ~ 어느정도 풀린 기분이 었습니다..
그때 " 죽음과 같은 공포 " 인 준혁이의 어머니가 들어왔습니다.
어머니는 위로라도 하듯 슬픈 눈빛으로 아들을 쳐다 보았습니다.
" 준혁아 ...엄마가 너에게 할말이 있다.."
" 어머니 .! 안하셔도 됩니다..전 그냥 이것을 하나의 역경이라 생각하고
꾸욱 참고 있습니다. 차라리 보다 성숙한 저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이
런 아들을 그냥 뒤에서 응원을 해주세요..
그게 제가 바라는 길이며 또한 제 스스로 일을 할수 있는 능력을 기를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
" 준혁아 그게 아니고... 오디오 안끄면 죽여버린다. "
,,
,
기나긴 밤이 흐르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어제와는 달리 매우 화창한 날씨이며 참새들이 짹짹 거리고
학교에서도 참새 대가리들이 짹짹 거리는 아침 이었습니다.
세계사 시간이 었습니다..
여느때면 이준혁은 취침시간이 었으나..요즘은 매우생각을 많이하기때문에.
창밖을 바라보며 잡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계사 선생은 전혀 딴청 부리는 이준혁을 보고 열을 받는지..
이를 악물고 생각했습니다..
" 아니! 왜 수업을 안듣지?...내가 못가르치나 ?
아냐! 난 잘났기 때문에 잘 가르쳐..저게 날 무시하는거야 "
세계사 선생은 이준혁과 비슷한 방식으로 결론을 내리고 손을 한바퀴 돌린
후 " 아싸 ! " 란 기합과 함께 교탁을 무너져라 내리 찍었습니다.
" 이준혁 ! 너 세계사를 그렇게 잘해 ? 너 세계사 교과서 썼어 ?
너 세계사 한문으로 쓸 줄 알어? 너 세계사책 몇 센티인줄 알어? "
그러자 이준혁은 고개를 돌리고 선생님을 노려 보았습니다.
" 아니 ! 뭘 잘했다고 뭘 노려봐 ? "
" 제 눈은 원래 그래요 !! "
" 그래 ? 좋아 ! 내가 한 질문을 맡히면 용서해주지.
못 맞히면 쌍절곤으로 코를 때리겠다 "
그러자 이준혁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었습니다..
" 아니 ! 뭘 잘했다고 뭘 웃어 ? "
" 제 입은 원래 그래요 !! "
" 그래 ? 그럼 문제를 내지...지금 배우는 부분에서..
1775 년 미국의 독립전쟁이 발발하여 워싱턴이 총 사령관으로 임명되었
다. 영국의 본국군과 미국에 식민지 군이 충돌을 계속 하였다!
1776 년 여름에 토마스 제퍼슨 이 쓴 독립선언서에서 미국은
영국에다가 뭐라고 했냐? ."
이준혁은 생각을 하더니 한다는 소리가..
" Surf in U.S.A "
,,
,
대규모의 마루타 학살소리가 잠시 교실을 휩쓸었습니다..
"으 아 아 아--------가!!??!!"
드디어 쉬는시간이 되었습니다.아니..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때 한 친구가 날라와서 아주 긴급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 준혀가 준혀가 ! 큰일났다 !!! "
" 왜 ? 아침부터 지랄이야 ? "
" 글쎄 5 반에 허큘레스를 쓰는 아이가 있대 !!!!!!! "
쿠쿠쿵 !!!
원모어 타임 !
쿠쿠쿵 !!!
허큘레스는 그때까지 이준혁의 전유물이 었습니다..
다른아이가 허큘레스를 쓴다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부루루 주먹을 떨더니 말했습니다.
" 용서 하지 않겠어....."
" 야 ! 애들 풀어 ! "
그 때 반에서 잘나간다는 애들..즉 집에서 잘나간다는 애들 3 명이 뒤를 따
랐습니다. 이준혁은 주윤발처럼 망또를 휙 ~ 던지더니 탁 ~ 하고 어깨에 걸
쳤습니다. 시끄럽던 반이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그 애들은 5 반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복도에서 명랑하게 코피터지며 뛰어놀던 아이들은 모두 벽에 붙어서 길을
비켜주었습니다.
안 비켜도 되는데.......
드디어 5 반 앞에 다달았습니다...
이준혁은 주춤 거리더니 문을 발로 " 쿠앙 !!" 하고 찼습니다 !
병신같은게 영화는 많이 보았나 봅니다.
근데 문은 옆으로 미는 문이라 혼자 쑈를 한셈인데
분위기가 너무 살벌하여 아무도 웃지 않았습니다..
잘나가는 아이들이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떠들석 하던 5 반이 갑자기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됐습니다.
이준혁은 외쳤습니다..
" 5 반의 동대문 허큘레스가 어떤놈이냐 ? "
그때 남의 도시락을 뺏어먹던 한 점잖은 아이가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러더니 서로 눈을 마주치며 불꽃이 튀기는 눈싸움을 했습니다.
이준혁은 라이타를 키면서 노려보았기 때문입니다..
그순간 모두 긴장을 하였습니다...아주 조용히 살벌한 분위기 속에
그러더니 도시락을 먹던 아이는 젓가락을 집어던지며 일어섰습니다.
" 나다 ! 넌 뭐냐 ? "
" 후후.. 난 효자동 슈퍼 16E 다..이준혁이라고 우리엄마는 부르지 후후."
" 난 허규래수다..이반의 청소반장이지..흠.."
이준혁은 대사를 준비해오지 않았기 때문에..한다는 소리가.
" 허참이랑 무슨 관계냐 ? "
" 흠..허참이고 밤참이고 날 찾아온 이유가 뭐냐 ?? "
" 후후후후후..너도 허큘레스를 쓴다며 ??
넌 허큘레스를 쓸자격이 없다...우리학교엔 나 하나 만으로 족하니
당장 집에가서 컴퓨터 케이스를 열고 땡큐 떠려 망치해라 "
" 흠...그말이었나? 그런 헛소리는 횡설수설란에 가서 해라
너에게 할말은 없으니 너를 비참하게 만들고 싶지 않으면
어서 꺼지는게 좋을꺼다..흠.."
" 후후후후후 허큘레스주제에 아주 거만하시군..
뒤에 VGA 카드라도 빽써주냐? 후후후 "
" 흠...어깨엔 왠 교탁보를 걸치고 설치냐 ? "
" 망또다..후후후..할말이 없는 모양이지 ?
후후..내가 충고할때 듣는게 경쟁사회를 살아갈
유일한 방법일것이다 "( 무슨 소리일까 ? )
" 충고는 고맙다...그럼 그렇게 잘난 너의 시스템 사양을 한번
말해보시지 ? 흠..."
" 우후후후후...나의 컴퓨터는 엑스티이다..영어다..
게다가 허큘레스 카드를 아주 멋지게 장착하고 있으며
게다가 럭키 골드 스타에 2400BPS 의 초고속 모뎀이 있지..
게다가 더블 디스크 드라이브가 한껏 빛내주지..하하..
게다가 세진 키보드이지 나를 위로해주는..
게다가 말 안들으면 몇번 집어던지면 나오는
에드립 카드도 장착 되있다. 요건 스테레오다 물론 영어다.
우하하하하하 나를 당할수 있을까 ? 으하하하하 "
모두들 이말을 듣고 수군 수군 대기 시작했습니다...
방송반에서는 취재차 나오고 밴드부에서는 긴장된 분위기를 위해 " 다함께
차차차 " 를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이준혁의 시스템 소개가 있은후 잠시 시간이 흐른후
허규래수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 그래 너 컴퓨터 좋다...그러니 좋게 말할때 돌아가라..
더이상 너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으니.."
" 우하하하하 ! 안될거 같으니까 피하는군.."
이때 허규래수는 몸을 뒤로 돌렸습니다..
그때 돌리는 허규래수의 어깨를 이준혁은 꽉 잡고 말했습니다.
" 이 비겁자! 피하는건가 ? "
" 흠..피하는게 아니라 널 위해서다 "
" 우하하하 오뉴월에 CGA 같은 소리하네..날 위한다고 ?
넌 뭐가 잘났길래 ? 말해봐 ? "
그때 허규래수는 몸을 다시 돌리며 눈을 크게 뜨고 말했습니다.
" 난 ! 하드가 있다 ! "
쿠쿠쿵 !!!!
원 모어 타임 !
쿠쿠쿵 !!!!
이준혁은 마치 얼어붙은 송장같이 몸을 못움직였습니다..
하드가 없는 슬픔까지 당할뿐만 아니라 방송반과 이 반의 반아이들과 구경
하러 온애들 모두에게 전국적으로 완전히 개쪽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 그러길래 좋게 말할때 돌아가랬잖아.."
조용하던 분위기는 삽시간에 아루라장이 되고 이준혁을 삿대질하며 욕을하
며 쓰레기통도 던져보고 주전자도 씌워보고 빗자루로 때려보고 온갖 학대를
가했습니다..
이준혁은 빨리 빠져나가기 위해 본성으로 돌아갔습니다
허규래수는 침착한 말투로 말을 이었습니다.
" 아직도 우리나라엔 허큘레스 유져가 많다..
그들의 명예를 손상시키지 마라.."
이준혁은 실실 거리며..간사한 목소리로
" 아예 ! 그래야지요 호호호 ...물론이지요."
" 그리고 허큘레스로 할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열등감 따위는 느낄 필요가 없다..너에게 해주고 싶은말이다."
" 아 ! 예...물론입니다 늘 느껴 왔지요 호호호..
호호호홍 형님 ! 저 이만 갑니다..."
반 아이들은 야유를 해댔습니다..입에 담을수 없는 숫자가 들어가는 욕까지
해대며 야유를 했습니다.. 수치심이 온몸에 휩싸여 무지 고통스러웠습니다.
,,
,
악몽같은 하루가 끝나갈 무렵 악몽을 잊기위해 이준혁은 컴퓨터 앞에 앉아
서 날밤을 새며 계속 이짓을 해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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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너 하드 없잖아 자식아.!!
A:\>C:
좋은 말 할 때 그만둬! 이 SSIBALNOM아!!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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