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부의 세상 훔쳐보기

<img src="http://blogimgs.naver.com/nblog/ico_scrap01.gif" class="i_scrap" width="50" height="15" alt="본문스크랩" /> 노츠 개발자에서 이제는 P2P의 마법사로, 레이 오지

nullzone 2006.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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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오지 (Ray Ozzie)

* 로터스 노츠 개발자 / 현재 그루브 네트웍스 CEO / 55년 출생 / 현존하는 최고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가 중 한 사람 /

* 블로그 운영 중  http://www.ozzie.net/blog  /홈페이지http://groov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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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오지(Ray Ozzie)는 전설적인 프로그래머다. 빌게이츠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프로그래머로 주저없이 손꼽은 인물이기도 하다. 게이츠는 "스티브 잡스?나, 그리고 레이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오랫동안 퍼스널 컴퓨팅에 대해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레이 오지를 존경받는 프로그래머로 만든 소프트웨어는 그룹웨어의 대명사인 로터스 노츠. 노츠는 기업 컴퓨팅 환경에 본격적으로 협업(Collaboration) 개념을 도입한 첫 번째 제품이다. 당시로서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만한 아이디어였다.

 

오지는 냅스터(Napster)와 같은 온라인 음악 파일 교환 프로그램이 출현하기 수년 전부터 컴퓨터 연결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1970년대 일리노이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레이 오지는 학창시절 게시판을 이용해 각 대학을 연결하는 플라토(PLATO)라는 온라인 시스템을 처음 접했다.

 

졸업 후 그는  기업에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곧장 연구에 들어갔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기업 컴퓨팅 환경에 협업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로터스 노츠(Lotus Notes)’다. 노츠는 네트워크와 PC를 이용해 직원과 그룹 구성원간의 간단한 메모와 문서, 이메일을 교환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다.

 

1989년 처음 선보일 때부터 노츠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프라이스 워터하우스는 노츠의 데모를 보고 감명을 받아 그 자리에서 1만 카피를 주문하기도 했다. 노츠는 지금까지도 그룹웨어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레이 오지는 로터스를 IBM에 넘기고 1997년 새로운 비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구상에 대해 함구한채 매사추세츠주의 한 공장 자리에 사무실을 열었다. 회사 이름은 그루브 네트웍스(Groove Networks). 업계 관계자들이 그가 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궁금해 했지만, 그는 3년간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하다가 2000년 4월 드디어 그루브(Groove)라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그루브는 P2P 방식의 기업용 그룹웨어. 그루브는 소규모 그룹 간에 긴밀하게 공동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터넷 기반의 협업 프로그램이다. 노츠가 개발될 80년대와는 달리 기업의 개발환경이 변화하면서 프로젝트 개발에 있어 공동작업의 필요성이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한 프로그램이 바로 그루브다.

 

오지가 냅스터와 같은  P2P(PC간 파일 공유) 방식을 그룹웨어에 적용한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 였다고 한다. 어느날 그는 집에서 10대의 아들이 네트워크 게임 퀘이크를 하는 것을 보았다. 닐은 게임 도중 세계 각지의 같은 편 게이머들에게 채팅 메시지를 보냈다. 거기서 오지는 인터넷 기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공동 작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때 생각해낸 것이 전화를 사용하듯 인터넷에서도 손쉽게 공동작업할 수 있게 해주는 인터넷 그륩웨어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그루브는 '트랜시버'(웹의 브라우저에 해당)라는 중개장치를 통해 시스템에 접속하게 된다. e메일로 사람들을 초대하기만 하면 바로 '워크스페이스'(작업공간)가 시작된다. 그루브는 회사 사이트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그러면 곧 그룹이 형성돼 공동으로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도 있고 그냥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인스턴트 메신저 기능과 직접적인 보이스 메시지도 지원한다. 누구나 특정작업 수행을 위해 스케치패드?노트패드?브라우저 같은 기본 도구들을 가져올 수 있다. 구성원들은 그 도구를 이용해 동시에 작업할 수 있으며 접속을 끊은 채 작업할 수도 있다.

 

오지는 이 시스템이 아주 간단하지만 언젠가 "웹만큼이나 거대해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수천만 명이 특수 도구를 사용해 그루브 공간에서 예산 기획, 상품 디자인, 퀴즈쇼 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동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원격 컴퓨팅을 하는 것이 그루브의 궁극적인 목표다. 만약 그루브가 노츠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둔다면 직원과 친구, 가족 등 전세계 누구와도 자유롭게 접촉하고 반응할 수 있다. 이는 인터넷 환경의 획기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MS는 윈도우의 다음 버전인 '롱혼(Longhorn)'을 통해 인터넷으로 하나의 PC가 직접 다른 PC와 통신할 수 있는 P2P 기능을 지원하도록 할 예정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MS는 롱혼과 관련 그루브 네트워크로부터 협업 컴퓨팅(collaborative computing) 기능의 일부분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그루브 네트워크에 51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그루브사의 건물은 직원들 사이에 `신발(The Shoe)'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1899년 지어졌던 전통있는 구두제조회사의 건물터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루브 직원들은 스스로 `푸에블로?(pueblo)'라 부른다고 한다. 푸에블로 인디언에서 따온 이 말은 공동의 문화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변화를 수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개방적인 사고의 틀, 융통성 있는 태도, 그리고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정신이 그루브의 모토다.

 

지금도 오지는 P2P를 노츠처럼 사무실의 컴퓨팅 환경을 바꿔 놓을 만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더욱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푸에블로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제 그의 별명은 P2P의 마법사(The wizard of P2P)다.


  글 : 이선기 okeedok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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