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텔과 사랑
글: 김현국(Hitel ID=pctools)
** 케텔과 사랑 **
pctools 의 이야기에서는 늘그렇듯이..
젊은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소녀가 하나 있었습니다.
어찌어찌 해서 컴퓨터를 하나 장만 했습니다.
공부 한다는 명목으로....
처음에는 컴퓨터로 열심히 공부하고 랭귀지도 배워서 컴퓨터에 대해서 아주 약간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그는 친구가 쓰다가 하도 잡음이 심해 버리려던 내장형 1200 bps 모뎀을 친구에게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10만 5천원주고 2400 모뎀을 샀습니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 그 친구란 놈도 지독한 녀석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젊은이가 모뎀을 잘 모른다는 것을알고 자동차 브레 이크 밟는 잡음이나는 1200bps 모뎀을 있는 생색 다 내며 중고를 10만원에 팔았습니다.
케텔의 xxx 처럼......
며칠 동안 궁중 내시 처럼 머리 조아리며 졸 졸 따라 다닌끝에 겨우 얻었습니다.
돈 없는게 죄라고 친구간에 10개월 월부로 샀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돈에 눈이 밝은 그 친구는 수수료 5 %를 별도로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케텔에 가입 신청을 대신 해주는 수고료로 1253원을 받고 우표값으로 88원을 받았습니다. 젊은이가 우표값은 80원인데 왜 88원을 받고 수고료가 1253원은 뭐냐고 하니까 8원은 부가세 10%이고 1253원은 관세와 내국세와 지방세와 주민세가 포함된거라고 조목 조목 이야기 했습니다.
무식한게 죄라고 젊은이는 친구녀석의 김밥옆구리 터지는 소리를 컴퓨터에 관한 철학으로 알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도 모뎀을 이용해서 최고가 되겠다고 다짐 했습니다
드디어 케텔에서 ID 가 발급되어 나왔습니다.
케텔에서 우편이 왔는데 아이디 도용을 염려한 케텔의 배려인지신청한 것과는 다르게
ID 는 youngQ/=Z$5&8237~Z^#SGA 이었고
비밀 번호는 DKFO986YWER23%8%#ㅛ645~~~=-0()()QNMPSUERCHG이었습니다.
그는 케텔의 철저한 보안성에 감탄을 연발하고 시솝님에게 감사를드렸습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책을 보고 모뎀
전화를 걸었습니다.
......ATDT 393-6666 ~따르르릉 ~ 따르르릉 딸깍........
하지만 반응은 이상 했습니다. 전화기에서 사람 소리가 났습니다
"여보세요 똥방입니다 "
젊은이는 생각 했습니다 "컴퓨터도 한계가 있어서 케텔은 교환원이 전화를 받아서 중앙 시스템으로 연결을 해주나 보다 ..!
역시 우리나라정보 산업은 약간 낙후 되어 있어 발전이 필요해 !!"
그러나 전화는 "여보세요 ?" 여보세요?" 를 몇번 말하는 소리가 나더니 NO CARRIER ! 라는 메세지가 나왔습니다.
그의 모뎀은 부모님 방에서 몰래 선만 끌어 왔기 때문에 옆에 전화를 달아 놓지 않았고 모뎀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
였기 때문에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지를 모르고 자기가 할줄 몰라서 그러는줄 알고다시 모뎀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여자의 목소리만 나다가 끊어졌습니다. 그는 다급 해졌습니다. 큰 뜻을 품고 시작한 통신 공부가 처음 부터
막히니 친구들 보기도 부끄러울 것 같았습니다.
그순간 그는 깨달았습니다.
" 아참참 ..!! 내가 아무 말도 안하니저 쪽에서 알아 들을리가 없지 ! "
그리고 그는 다시 모뎀으로 전화를 걸고 딸깍 하는 소리가 나오자 잽싸게 컴퓨터 본체의 스피커 앞에다 입을 대고 소리 쳤습니
다.
"여보세요 ! 저 케텔 통신을 돌려주세요 오늘 아이디 나와서 처음거는 거예요 !!!!"
전화를 받은 쪽에서는 "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 라는 소리만 두어번 있은다음에 다시 NO CARRIER 라는 메세지가 화면에 나타
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끈질기게 다시 시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더욱 큰소리로 입을 댄채
"여보세요 ! 케텔 중앙시스템으로 제 컴퓨터를 연결해주세요! 지금 접속중입니다. 오버!"
하지만 "어떤 미친놈이 장난이야 " 하는 중얼거림 소리만 나고 나시 끊어 졌습니다.
드디어 젊은이도 화가 나기 시작 했습니다.
다시 한번 꾹 참고 시도 했지만 이번엔 여자가 하기에는 조금 듣기 힘들 정도의 욕설이 카랑카랑하게 흘러 나왔습니다.
" 원~~ 쌔려죽일놈 ~~ 어떤 우라바람에 나가 떨어질놈이 장난질이야~ "
드디어 마음씨 착한 그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 했습니다. 이를 부득부득 갈며 전화를 다시한 그는 전화가 딸깍하고 접속되자
마자 있는 힘을 다해서 컴퓨터 본체의 조그만 스피커에다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 이 개같은 년아 ! 연결 해주기 싫으면 싫다고 하지 왜 욕이냐 ?케텔이 무료라고 사람우습게 보냐? 너 내가 누군지 아냐 ?
한국경제 신문사 사장 아들과 같은 50번 버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야 ! "
얼마나 크게 소리를 질렀는지 강도가 든줄 알고 시경의 특수수사대가 출동을 하고 백골단이 3개 중대, 김포 해병대 1개중대,
부천 7공수부대가 1소대, 미국의 델타포스 1소대 , 영국의 SAS 특공대가 10 명이 긴급 공수 되어 날아 왔을 정도 였습니다.
람보도 올려 했는데 철공소에 수리 맡긴 M60기관총이 수리가 안되서 못왔다는 외신이 전해질 정도로 큰 사태가 일어 났었습니
다.
누구 든지 허탈할 정도로 실수는 있는 법입니다.
그가 케텔 전화번호는 393-6666 이 아니라 비슷한 393-9999 라는것을 알게 된것은 3일이 지난 후 였습니다.
겨우 케텔의 정확한 전화 번호를 알게 된 그는 급하게 서둘기만 했던 자신을 크게 부끄러워 하고 차분하게 다시 시작 했습
니다. 그때 그가 사용하려던 통신용 프로토콜은 서강대학교 다니는 오법석 , 광송국 님 두분이서 만든 " 인톡 " 이라는 프로그
램을 사용 하고 있었습니다 인톡 이란 뜻은 통신상의 예절을 지키기위하여 서로 전자 통신상에서 처음 만날때 " 인사는 톡쏘는
말투로 하면 안된다 하여 인톡 이라 붙인 훌륭한 프로그램 이였습니다. 겨우 정확한 전화를 돌려 케텔에 신호가 떨어지고
ATDT 3939999
CONNECT
라는 메세지까지 나왔는데 또 한번 분노 할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ketel %^$#ㅣㅍㅎ호%#$$#어한롸뇨ㅗ;"*&(hodol09)"
한글이 깨져 나온것 이었습니다.
아무리 다시 접속을 해보아도 결과는 마찬가지 였습니다.첫번의 실수를 다시 하지 않으려고 면밀한 검토와 테스트를 해본끝에 그는 한글 카드가 불량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장 전화기 옆으로 달려가 컴퓨터 회사에다가 전화를 했습니다.
"소비자 인데 지금 한글 카드가 불량인것 같으니 빨리 와주세요"
" 1분내에 안오면 죽이는수가 있어요 !!! "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그 컴퓨터 회사의 A/S 팀은 오실로 스코프와 ROM WRITER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헐레벌떡 달려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것은 왜 한글 카드를 수리 하는데 냉장고는 왜 가져 왔나 하는 점입니다.
아뭏든 컴퓨터 회사의 팀장 엔지니어는 컴퓨터를 열어 한참 테스트를 하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다가 화면을 보고 인톡 프로
그램에서 하단에 " F2:상용 조합형 " 이라는 글씨를 보더니 어깨가 축 쳐지며 울먹울먹 거렸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A/S는 계속 해볼랍니다 "
라며 F2를 눌러 완성형으로 맞추고 힘없이 돌아 갔습니다.그옆의 다른 엔지니어는 가면서 이렇게 중얼 거렸습니다.
"컴퓨터 밥 10년에 저런 웬수는 처음 본다 "
또 실수를 한것이었습니다. 인톡은 한글이 내장 되어 있어서 조합형 완성형을 지원하는데 초보자인 그는 상용조합형에 맞추어
놓아 당영히 한글이 깨져나오는것을 한글 카드 불량으로 잘못 알았던 것입니다.
이런저런 고생을 한끝에 결국 그는 케텔을 조금은 알고 쓸수 있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처음에 접속하니 신기하여 처음 간곳이 " 증권 " 분야 였는데 그는 증권사
객장에나 가거나 저녁 9시 뉴스에서나 보던 주식의 가격동향이 자세히 나와 있는것에 흥분했고 케텔의 주식정보를 분석하여 엄마 곗돈 탄돈, 노처녀 누나 시집 갈 밑천, 동네 꼬마들과 짤짤이 해서 억지로 뺏은돈, 일수돈 등등을 모두 긁어 모아 주식 투자를 했는데 100원 오르면 1000 원이 떨어지고 해서 쫄딱 망해서 5달을 동네 부끄러워 나가지도 못하고 방안에서 숨어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돈벌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려던 생각을 포기하고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것 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래서 간곳이 다운로드 란이었는데 이것도 엄청난 댓가를 치루었습니다.
CRC 에러가 나서 264 번을 실패하고 바이러스가 감염된 화일이라 하드디스크를 507 번을 날리고 압축한것을 풀줄 몰라 894 번을 다시 받고 ZMODEM -R 옵션을 쓰지않아 120 분짜리중 119분 53초까지 받았는데 에러가 나서 다시 93 번을 받고 정신 차리고 ZMODEM -R 옵션을 꼭 주어 다운로드중 에러가 나도 느긋하게 있었는데다 받고 보니까 2분전에 기능이 몇배 보강된 새 버전이 올라 와서 헛탕치는등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친것이었습니다,
다운로드에도 고생이 많아 자신의 컴퓨터 배움에 심한 갈등과 회의를 느끼던 중 그에게 큰 고난이 닥쳐 왔습니다.
전화세 납부서가 왔는데 전화비가 63만 2353원이 나온것 이었습니다. 조그만 회사의 만년 계장인 그의 아버지 월급이 62만 2352원이었는데 말입니다.
원없이 아버지에게 맞았습니다.
복날 개패듯이 유연하게..소나기 내리는날 먼지날 정도로 격렬하게.. 예배당 종치듯이 은은하게 ..절간 목탁 두드리듯이
엄숙하게.....아버지에게 2박 3일을 두들겨 맞고 어머니에게는 이단 옆차기로 턱을 맞고 코브라 트위스트 말리고.. 곁두리로 밥통으로 한대더맞고 ...........누님에게는 손톱으로 눈알 후비기, 하이힐로 마빡 후려치기, 냉장고로 깔아뭉개기 등등 온갖 매를 다 맞았습니다.
그달치 월급을 몽땅 전화세로 바친 그의 한달 생활은 아주비참 했습니다. 거의 시골할머님 네서 보내준 고구마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그래서 그가 죽은 후 그를 일생을 기린 책에는 첫장에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나는 인생의 깊이를 알고 난후부터 고구마를 먹지 않았다 !!"
맞는 것도 잠시뿐 그는 다시 케텔을 기웃 거렸습니다.
이를 악물고 컴퓨터통신의 일인자가 되겠다고 벼르면서 간곳은 대화방 .. 채팅실이었습니다. 살아 있는 최신정보의 수집이라는 결심을 갖고서...
사랑은 이른 가을 바람 처럼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다가 오나봅니다.
그에게도 설레임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녀는 이름이 최인호의 " 가을 나그네"라는 소설에서 나온것 같은 " 다혜 " 였고 친구들 간에는 박범신의" 미지의 흰새" 라는
소설과 같은 " 초혜 " 였으며 집에서 부르는 이름은 "식혜" 였습니다.
우연히 대화실에서 둘은 만났습니다.
먼 남쪽 지방 산골에서 몸이 아파 요양을 하고 있다는 그녀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있다는것이었습니다. 산골에서 도시바 랩탑으로 채팅을 하는중이라고 했습니다.
컴퓨터 대화라 둘은 서로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지만 처음 채팅에 상대에게 깊은 신뢰와 호감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좋아 했으며 윌리암 워즈워드를 좋아하고 특히 영화를 좋아 했습니다.
뉴시네마 운동의 시대적 영화적 흐름을 이야기하고 장뤼 고다르 작품을 논하고 마틴 스콜세스 감독의 우울한 영상세계를 이야기 했으며 국내 작품으로 배삼용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왜갔냐?"의 영상과 불교 철학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에게는 어려운 이야기 였습니다 그가 본 영화 라고는 "떡" "쌔빈 사과가 맛이 있다 " " 무릅과 가랭이 사이""늑대의 호기심
이 비둘기를 구워먹었다" "맷돌 " 변강쇠 1.2.3 " 등 정도 였습니다 ..
그러나 사랑은 모든것을 초월합니다.
그는 처음 만난 채팅실에서 그녀의 영화 이야기에 수준을 맞추느라고 잠깐 기다리라고 한다음 추운 새벽 두시에 골목길로 나가 영화 포스터란 포스터는 다 뜯어 가지고 왔습니다.
하지만 그 포스터에서는 빛바랜 삼류 영화 광고만이 추운 겨울 바람 처럼 묻어 났으며 그녀가 벤 킹슬리의 간디 연기를 논할때
그가 겨우 생각 해낸것은 김지미씨가 영화도 못찍고 빡빡 머리깍아서 억울 하겠다는 생각 뿐이었고 요즘은 신성일씨가 빡빡 머리를 깍아서 자기도 깍아볼까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의 난처함을 그녀는 사랑의 신비함으로 알게 되었는지 애틋한 사랑이 시작 하려 했는지 아침이 밝아올무렵 그녀는 자기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 줄테니 한번 찾아오라고 하는 메세지를 화면에 보냈습니다.
그래서 그가 메모지로 전화번호.주소를 적으려고 준비하는 순간
<방이 폐쇄 되었습니다 잠시 뒤에 사용하세요 >
하는 메세지가 나오며 케텔 시스템이 중지 해버렸습니다.
뭔가 말할수 없는 공허함과 서글 픔이 그에게 밀려 왔습니다.
이때만큼 케텔의 김형태 시솝님을 원망한적이 없었습니다
"어이구!이 케텔시솝 웬수 어떻게 잡아먹어야 잘 잡아 먹었다고 소문이나나 ?"
(**편집자주 ** 이 독백은 소설의 내용이므로 필자와는 삼월이 꼬랑지만큼도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림)
그에게는 그날 부터 모든것은 기다림이었습니다.
그가 땅을 치며 후회한것은 그녀의 아이디를 알아 두지 못하고 이름 만 다혜 라는것을 알아 둔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
렇듯이....매일 케텔의 대화방을 샅샅이 뒤졌지고 / wh dahe 해도 지금 사용중이 아니라는 야속한 글만이 모니터에 비칠 뿐이 었습니다.
식음을 전폐하고 골똘히 그녀를 생각하던 그는 무릅을 탁치며 컴퓨터 앞으로 갔습니다.
" service 메뉴로 가서 사용자 이름을 조회하면 될것이다 !! "
신바람이 난 그는 급히 케텔에 접속을 하고 서비스로 가서 사용자이름 조회에서 그녀의 이름을 쳤습니다.
아뿔사 !! 비극이여
케텔에서 다혜라는 이름을 쓰는 여자는 정확히 25951 명 이었습니다그. 때만큼 그는 작가 최인호를 원망한적이 없었습니다. 왜 소설 주인공 이름을 다혜라고 하여서 많은 여자들이 같은 이름을 같게했나 하고.....춘심이. 끝남이. 등 좋은 이름도 많은
데.....
할수 없이 그는 다혜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여자들에게 모두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반년이 가도 그녀에게 소식은 없었고 생각 하다 못해 한경 케텔로 김형태 시솝님을 직접 찿아가서 사정 이야기를 하고
그녀의 주소를알려 줄것을 간청 했지만 케텔 시솝님은 함부로 남의 신상을 알려주면" 내란 음모죄 1조 1항" "병역 기피죄 34조
43항" "근로기준법 2조 7항"" 도로교통법 54조 1항 에 위반되어 교수형 을 받기 때문에알려 줄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
그런데 지금도 이상한것은 왜 남의 신상 공개를 하는데강간 미수죄에 걸리나 하는것이었습니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그녀에게서 메일이 왔습니다..정신없이 읽어 보려고 키보드를 두드리니
"binery화일입니다 커밋을 준비하세요 "
하는 메세지가 나온것이없습니다.
바이너리 메일을 읽으려고 커밋을 연구하여 겨우 받을 준비가 되었을때는 이미 메일 보관기간이 3개월이 다 지나 메일함에서
삭제 된 뒤였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기다리는 법이었나 봅니다.
그가 슬픔에 빠져 컴퓨터 통신에서 손을 떼고 밤거리를 방황하다가 어느날 혹시나 하고 채팅실에 들어 갔더니 채팅 룸의 제목
이 그녀의 이름과 함께 "사랑을 기다립니다 !!" 라는 방이 있었습니다. 그의 비극의 결말은 여기가 끝이 었나 봅니다.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주소와 전화 번호 확인을 안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던 중에 아래층에서 공부하던 동생녀석이 그렇게 다짐 과주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데다가 전화할려고 수화기를 들어버려 전화가 끊겨져 버렸던 것이었습니다. 기절할 듯이 놀라 다시 접속을 해보았지만 이미 사랑은 저만치 가버린 후였습니다.
분노한 그는 2층 계단도 밟지 않고 그대로 몸을 날려 동생녀석의 안면을 강타하고 돌려차기 5회, 찍어차기 7회, 박치기 3회
(왜냐하면 동생 머리가 더 단단 했으므로 더 할수 없었음) 를 하고 언젠가 전화비 많이 나와 부모님께 두들겨 맞을때 눈여겨 보
아 두었던 재털이로 마빡까기, 장롱에다 머리받기, 냉장고로 까뭉개기등으로 원표의 날렵함 홍금보의 묵직함 성룡의 정교함을 합쳐서 동생녀석을 요단강이 보일락 말락 하게 두들겨 패주었지만 이미 사랑은 떠나가버린 후였습니다..
그녀도 얼마후에 병세가 악화되어 눈을 감았습니다.....
절망적인 상태가 되어버린 그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컴퓨터만 붙잡고 날마다 울었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울음소리도 ~끄억 ~끄억 끅 ~끅 ~끽 ~ 하고 이상하게 났습니다.
결국 그는 컴퓨터를 안고 울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그가 죽어서 그의 불쌍한 영혼은 모뎀속으로 스며들어가 버렸습니다. 마치 찾지 못한 사랑을 찾으려는 것처럼......
그후 케텔에는 이상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케텔에 접속을 할때
~따르릉 ~따르릉 딸깍 ~~ 하고 소리가 난후에 잠시후 ~끽 ~~~~ 하는 사람 우는소리가 나기 시작 했습니다.
이것은 사랑을 찾지못한 젋은이가 사랑을 찾으려 애타게 우는 떠도는 영혼라고 하는 전설이 통신 세계에는 흘러 내려오고 있
습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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